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영국 런던에서 이틀째 이어지며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아직 협상 결과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양국 협상단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시장엔 기대감이 퍼졌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탄력을 받으며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32.93포인트(0.55%) 올라 6,038.81을 기록했고, 기술주의 강세가 두드러진 나스닥종합지수는 123.75포인트(0.63%) 상승한 19,714.99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 역시 105.11포인트(0.25%) 오른 42,866.87로 거래를 마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21포인트(1.22%) 하락한 16.95를 기록하며 위험 회피 심리가 다소 누그러졌음을 나타냈고,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2.91포인트(0.60%) 오른 2,157.3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100은 0.66% 상승한 21,941.92를 기록하면서 고점 회복 기대감에 힘을 보탰다.
이번 랠리는 미·중 간 무역 대화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며, “온갖 무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오늘 마무리되길 바란다”면서도 필요하다면 “내일까지 협상단이 런던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상은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뒤, 기술적 세부 사항 조율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발언은 시장 전반에 매수세를 자극했고, 특히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종목에 강한 상승 압력을 불러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6% 급등하며 기술주의 중심에서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미국 측이 중국에 희토류 안정 공급을 대가로 반도체 기술 제재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보도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운 것이다.
서학개미들의 투자 성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6월 9일 기준 미국 주식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총 124조 1,455억 원으로, 직전 집계일보다 2조 7,527억 원 증가했다. 특히 테슬라의 보관금액은 28조 3,974억 원으로 하루 새 1조 2,061억 원이 늘었다. 주가는 5.67% 급등한 326.09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약세를 상당 부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테슬라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표] 서학개미 투자 종목 보관금액 및 시세](https://cdn.topstarnews.net/news/photo/202506/15693079_1602318_5459.jpg)
또한, 테슬라 레버리지 ETF인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도 11.26%의 급등세를 보였고, 보관금액은 3조 1,872억 원으로 하루 만에 4,966억 원이 유입됐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도 6.42% 상승하며 2,387억 원의 보관금액 증가를 기록, AI 및 반도체 관련 기대심리가 서학개미의 투자 방향을 선명히 보여줬다.
엔비디아는 0.94% 상승한 143.97달러로 마감했으며, 보관금액은 17조 1,651억 원으로 567억 원 증가했다. 팔란티어 테크는 0.56% 상승해 132.8달러를 기록했으며, 보관금액은 6조 1,101억 원으로 1,753억 원이나 늘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0.39% 하락했지만 보관금액은 4조 4,513억 원으로 127억 원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가격 조정 국면에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0.61% 상승한 202.67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보관금액은 722억 원 감소한 5조 5,829억 원으로 집계됐다. 메타 플랫폼은 1.22%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보관금액은 110억 원 줄어 1조 5,19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차익 실현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날 투자자 심리는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기적인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HSBC의 알래스테어 핀더 전략가는 “시장 구조가 고점 근처에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예외주의를 지탱하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고율 관세 유예가 일시적 반등을 이끌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제약회사 인스메드는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기대감에 28% 급등했고, 대만의 TSMC는 5월 매출이 전년 대비 39.6% 증가했다는 발표 이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식품회사 JM스머커는 실적 부진 여파로 15% 급락했다.
한편,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85.5%로 유지됐다. 이는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음을 시사하며 시장 안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뉴욕증시는 협상 기대감과 기술주의 회복세가 맞물리며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감됐다. 나스닥과 S&P500, 그리고 다우지수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고, 특히 서학개미들이 집중 투자한 테슬라 및 관련 레버리지 종목의 급등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여전히 미·중 간 기술 갈등의 불씨는 살아 있으며,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은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
출처 : 톱스타뉴스(https://www.topstarnews.net)















